한국야쿠르트는 최근 일화와 생산설비를 공동으로 이용키로 하고 이달초
선보인 "코리아콜라 탁시"를 일화청주공장에서 생산에 들어갔다.

또 "그린힐 토마토"도 연초부터 일화용인공장에서 제조하고 있다.

제일제당은 저과즙 음료인 "원두막 참외"를 협성농산의 설비를 이용해
생산하고 있으며 웅진식품도 올해 야심작으로 내놓은 "데킬라 애플 및
오렌지"를 일화 청주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이처럼 올들어 국내 음료업체간에 생산설비를 공유하는 움직임이 점차 확산
되고 있다.

기존 주력제품은 자체 생산하지만 신제품은 관련 제조기술이 있는 업체에서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방식으로 공급받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음료의 제품사이클이 짧아지고 있는데다 IMF 한파로 인한 설비투자 자금
부담을 덜기 위한 대응책이다.

OEM생산 대행업체들도 유휴설비를 활용해 짭짤한 수입을 올릴수 있어 이에
적극 응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계피 생강 등 전통원료를 혼합한 "코리아콜라 탁시"를 개발,
제조방식과 원료를 일화측에 공급하고 일화는 그 처방전에 따라 제품을 생산
해 주고 있다.

이 회사는 그러나 식혜등 여타 주력 음료제품은 자사의 충북 진천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제일제당은 "게토레이" "솔의눈" 등 간판제품은 용인공장에서 생산하는 대신
"원두막 참외"는 협성농산의 생산설비를 이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OEM 사업을 강화해온 일화는 올들어 동원 내츄럴주스등 타사의
8개 제품을 신규로 생산해 용인공장의 경우 외주 물량이 자체제품 물량의
2배를 넘고 있다.

일화는 "맥" "천연사이다" 등 주력음료는 청주공장에서 자체 생산중이다.

(주)대상도 올해부터 일동 후디스의 "카페리오"를 생산하는 것을 비롯
매일유업 "카페라떼" 웅진식품 "카페오" 한국야쿠르트의 "산타페" 등 다양한
커피제품의 생산을 대행,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 김영규 기자 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