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생부"파문으로 급증세를 보였던 하한가 종목이 평상 수준으로 줄어 투자
심리가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기업퇴출을 강력히 추진할 것으로 알려진
지난 12, 13일 하한가 종목이 3백15개, 2백65개씩에 달해 불안감을 견디지
못한 일반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섰던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주 후반들어 정부가 퇴출기업을 최소화하기로 했다는 방침이 알려지
자 14일과 15일엔 하한가가 1백8개 1백16개로 급감했다.

이어 16일에는 하한가종목이 43개까지 줄어들어 정상수준으로 회복됐다.

정병선 교보증권리서치센터실장은 "부도에 대한 불안심리로 하한가가 속출
했으나 부도 공포증이 줄어들어 정상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명석 동양증권시황팀장은 "기업퇴출 시사로 일반 투자자들이 과민반응을
보여 투매에 나섰다가 불안심리가 가라앉으면서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주가가 연일 연중최저 수준을 맴돌면서 신저가(52주기준) 종목은 16일
2백46개로 전날보다 60여개나 늘어났다.

최인한 기자 janu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