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매입한도 철폐"가 오는 22일부터 시행키로 결정되자 주가
향배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큰 기대를 하지않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대해 외국인 투자한도를 관리하고 있는 금융감독위원회는 "외국인
한도 철폐는 증권시장 부양책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해왔다.

금감위 관계자는 15일에도 "국제통화기금(IMF)합의에 따라 외국투자에
대한 규제완화차원에서 한도가 없어지는 것에 불과할뿐 주가를 떠받치기
위한 조치는 결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7백76개사에 달하는 상장회사들 가운데 외국인투자자가 한도지분 55%를
다 채운 회사는 불과10여개사에 불과한 실정이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시기적으로 아시아증시에 대한 구미투자자들의 시각이
부정적인 시점에서 외국인 한도 확대가 이뤄져 크게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

동아증권의 권영건 조사팀장은 "외국인들은 기업의 구조조정이 얼마나
빨리 진행되는지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엥도수에즈 WI카증권의 김기태 이사도 "최근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자
외국인들은 주식 매수 시점을 늦추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한도 1백%
확대에 기대를 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종목별로는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장세 향방을 바꿀 정도는 아니지만 외국인이 선호해온 몇몇 종목은 이번
조치로 상승 탄력을 크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외국인의 한도가 소진된 종목들이 거론되고 있다.

한 외국계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2%정도의 한도 여유가 생기는
포항제철을 비롯해 에스원 메디슨 삼성전관 등을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 양홍모 기자 y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