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할 경우 현재의 주가수준은 상당히 저평가
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는 13일 현재 7백76개 상장사의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시장평균 PER는 13.38배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미국 주식시장의 PER 20배와 일본의 30~40배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과거 한국증시의 PER수준과 비교해도 저평가되기는 마찬가지다.

경기저점인 지난 93년 시장PER은 최고 39배, 최저 27.5배를 유지했었다.

90년대 들어서도 IMF사태 직전까지는 PER가 최고 43.5배(94년) 최저 19.4배
(90년)를 기럭했다.

그러나 외환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말부터 PER가 급락, 지난 85년 수준
(9.4~11.7배)으로 떨어진 것이다.

업종별로는 PER가 10배에 못미치는 업종이 어업 건설업 등 18개(37%)에
달하고 있다.

PER가 그런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업종은 오락 및 문화서비스업
(110.46배) 광업(43.92배) 수상운수업(42.08배) 통신업(33.74배) 부동산
임대사업서비스업(33.29배) 비철금속업(32.29배) 등이다.

LG증권 엄영섭 과장은 "PER은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라며 "금융위기로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에 치중하는 경향이 강해져 PER에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이 낮아진 것같다"고 말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PER를 통한 주가비교는 기업수익 전망이 불투명한
특수환경에서는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조성근 기자.sk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