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산업은 현재 최악의 불황에 직면, 무더기 도산 등 고통스런
구조조정의 와중에 있다.

이에따라 건설업종 주가도 폭락을 거듭했다.

업종지수가 50대로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올해 건설수주는 전년대비 20%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소득감소와 설비투자 위축 자금시장 경색 등으로 민간건설부문의
위축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부문은 그나마 감소폭이 적을 전망이다.

신규수주도 부진하지만 이미 수주해 놓은 공사역시 부분적으로 대금회수가
여의치 않아 공사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상당수 건설업체들의 매출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차입금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건설업체들의 경우 요즘과 같은
금융시장 경색과 고금리하에서는 심한 자금압박을 겪을 수밖에 없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부동산시장이 급속히 냉각되자 정부가 복합불황의 악순환을 우려해
적극적인 부동산경기 활성화대책을 추진중이다.

토지거래 허가구역 전면해제와 외국인들의 국내 부동산취득 자유화
토지공개념제도 철폐 등이 그 예다.

그러나 경기불황으로 구매력이 크게 위축되고 있고 고금리로 부동산의
투자매력이 떨어져 정책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때 정부일각에서는 내수경기 부양과 실업문제 해소를 위해 한국판
뉴딜정책같은 인위적인 건설투자 확대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당장 재원조달 문제가 있고 정책우선 순위가 기업의 구조조정에
맞춰져 있어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사정을 감안한다면 건설주중에서는 현금흐름이 양호하며 공공공사
위주로 영업을 하고 낙폭이 컸던 종목들을 선별 매수하는게 바람직할 것이다.

동양고속건설 신일건업 고려개발 등이 그런 종목이다.

한편 시멘트 등 주요 건자재업종도 건설경기 악화에 따라 판매가 부진하고
매출채권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동률 조정과 수출시장 개척 비용절감 등으로 난관을 극복하려고
노력중이나 대부분 영업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계기업퇴출도 이어질 전망이다.

건자재업종도 보수적인 투자로 임하돼 성공적으로 구조조정을 이룬
한국유리와 수익구조와 현금흐름이 양호한 아세아시멘트에 대해서는
장기매수전략도 괜찮을 듯하다.

< 문기훈 쌍용투자증권 조사부팀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