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평그룹이 구조조정안을 발표하자 계열사인 한남투자증권에 대규모
환매사태가 벌어졌다.

12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하루동안 한남투자증권 고객들이
인출해간 금액이 1천6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남증권측은 이에대해 "모그룹의 구조조정에 대해 고객들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고객환매에 대비해 현재 5천억원가량의 단기자금을
마련해 놓았기 때문에 자금흐름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금감위 관계자는 "한남증권이 12일 고객환매에 차질없이 응했기
때문에 현재로선 별다른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남투자증권은 광주와 전남을 영업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지난 3월초
거평그룹에 인수됐었다.

현재 수탁고는 4조1천억원에 달한다.

한편 김완호 한남투자증권 대표이사는 "그룹에서 한남증권을 주력기업으로
선정함에 따라 올해안에 1천억원을 증자해 경영정상화를 꾀하고 외국자본도
유치해 대형 투자은행으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