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대회는 IMF구제금융신청으로 실추된 한국의 이미지를 만회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정부와 기업이 하나가 되어 월드컵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전개해야 합니다"

독일의 스포츠마케팅 전문가 요셉 학포르트 쾰른체육대 교수가 국내
광고전문가 스포츠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기 위해 내한했다.

그는 "80년대 이후 스포츠가 산업화되며 기업들이 스포츠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기업도 월드컵이란 대형 이벤트를 통해 브랜드이미지를 한단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셉교수는 또 "한국이 주경기장 건립에 난항을 겪을 정도로 사전준비가
없다면 월드컵으로 얻는 경기부양효과는 모두 일본에 빼앗기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기업들이 주경기장을 공동 건립하는 대신 경기장에 회사명칭을 사용하도록
하는 등 마케팅마인드를 갖추면 해결책은 다양하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요셉교수는 또 월드컵조직위나 기업이 함께 해외 스포츠담당 기자를 초청해
한국의 발전상을 알리는 일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유럽인에게 한국은 정치부패와 학생시위로 좋지않은 인상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먼저 한국을 세계에 알려야 한다.

서울올림픽이 한국기업 이미지를 한단계 높여준 것처럼, 월드컵은 다시
한 번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한다.

요셉교수는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위기와 관련, "기업이 어렵다고 마케팅
전략을 쉽사리 바꾸거나 비용을 줄인다면 오히려 경기가 위축되고 비효율적
광고투자를 가져 올 것"이라며 "일관성있는 마케팅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요셉교수는 현재 독일 체육회 미디어분과 위원도 겸직하고 있으며 올
10월엔 쾰른체육대 총장으로 부임할 예정이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