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실시된 필리핀 대선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조지프 에스트라다 후보
(61)는 젊은 시절 액션영화 배우로도 활약한 바 있는 등 이색경력의 소지자.

현직 부통령인 그는 위스키를 즐겨 마시며 한때 간통한 사실까지 자인할
정도로 거침없는 행동을 해 이번 대선에 출마한 11명의 후보들중 가장
논란이 많았던 인물.

이 때문에 피델 라모스 대통령도 에스트라다가 자신의 뒤를 이을 대통령
감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판정을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정치기반인 빈민층의 높은 지지덕분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보다 18%포인트 이상 앞서는 등 가장 유력한 후보로 주목을 받았다.

에스트라다는 37년 마닐라의 슬럼가에서 엔지니어 집안의 10남매중 8번째로
태어났다.

불우한 환경탓에 정상적인 교육과정은 밟지 못했다.

대통령 출마전에는 16년간 마닐라시장을 지냈고 87년에 상원의원, 92년에는
부통령으로 각각 당선되기도 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옹호하는 일부 인사들은 그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대통령의 독재를 지원한 인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경제정책과 관련해 그는 "라모스 대통령의 경제개혁은 그대로 따르겠지만
새벽부터 등뼈가 부러질 정도로 열심히 일하는 퇴역 4성장군의 습관은 본받지
않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