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임잡지들이 매달 부록으로 정품 PC게임 소프트를 무료로 제공해
유통질서를 무너뜨린다는 비난을 사고있다.

"게임피아" "PC챔프" "V챔프" 등 주요 게임잡지들이 외국산 게임소프트를
구입해 공짜로 나눠주고 있어 외화를 낭비하고 국내 게임산업 발전에도
걸림돌 역할을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같은 PC게임 부록붐은 KBS문화사업단이 발행하는 "게임피아"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위해 96년 하반기부터 부록을 제공하면서 비롯됐다.

PC챔프 정보시대 등이 그 뒤를 따르면서 게임소프트 무료제공이 가속화됐다.

대원동화도 지난달말 V챔프를 창간하면서 "에베루즈" "폴리크롬" 등 정품
CD롬게임 2개와 "삼국지IV" "붉은매" 등 데모제품 4개를 제공했다.

이같은 출혈경쟁이 벌어지자 "정보시대" "컴퓨터게임월드" 등 일부 후발
잡지는 적자를 견디지못해 지난해 폐간되기도 했다.

게임잡지들이 이처럼 게임소프트웨어를 매달 부록으로 주자 주수요층인
청소년들이 게임소프트웨어를 직접 사는 대신 게임잡지를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는 등 국산게임제품 판로가 좁아지고 있다.

더구나 이들잡지가 제공하는 CD롬은 외국산이 대부분이다.

PC게임개발사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게임잡지가 데모
소프트웨어를 부록으로 제공하는데 그치고있다"며 "공익성이 강한
KBS사업단같은 데서 "싹쓸이식 영업"을 하는 현재의 마케팅행태는 지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