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LG SK가 7일 발표한 구조조정계획은 대규모 외자유치와 주력업종
축소를 골자로 한다.

이들이 도입하려는 외자는 최고 85억달러.

방법은 사업을 매각하거나 합작 지분유치 등이다.

주력업종은 각각 4~5개 업종으로 줄여잡는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사업에서는 철수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비주력업종 대상기업은 협상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빚어질
수도 있는 부작용을 우려해 거명치 않았다.

[ 현대 ]

현대는 국내외 법인매각 합작 사업양도 해외증권발행 등을 통해 오는
2002년까지 84억8천4백만달러의 외자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92%인 78억달러를 내년말까지 들여오기로 했다.

특히 현대전자는 비메모리 반도체생산공장인 미국 현지법인 심비오스를
매각한데 이어 위성사업 글로벌스타의 지분을 미국 로럴사에 2억1천만달러에
매각키로 하는 등 유망사업을 정리키로 했다.

이같은 방법으로 현대전자 한회사에서만 2000년까지 총 40억달러의 외자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현대는 설명했다.

건설 자동차 전자 중화학 금융및서비스 등 5개업종을 주력업종으로 선정
했다.

나머지 업종 계열사나 주력업종내에서도 경쟁력이 없는 계열사에 대해서는
계열분리 매각및 합작 청산 경영철수 합병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키로 했다.

이를위해 현대해상화재 금강개발 한국프랜지 등 9개사를 빠른 시일내에
계열사에서 분리키로 했다.

현대는 또 <>문화일보 경영철수 <>고려산업개발의 현대알루미늄과 신대한
합병 <>현대투자자문및 현대자원개발 청산 <>현대종합금융과 강원은행행
합병 <>개인용 컴퓨터(PC)등 5개 사업의 종업원 주주회사 독립 등을 이미
완료했거나 추진중이다.

이를통해 지난해말 현재 5백33%인 부채비율 규모를 99년말까지 1백94%로
낮출 방침이다.

중소기업을 위해서는 올해 현금 6조2천억원을 포함, 모두 8조5천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또 50개 중소기업에 1천3백억원 규모의 4백개 사업을 이양키로 했다.

이와함께 정주영 명예회장 등 지배주주들은 오는 2002년까지 개인예금
보유주식및 부동산 매각대금 등 사재 2천8백19억원을 주주회사에 출자키로
했다.

지배주주들은 올해 각 주주회사에 2백5억원을 출자하고 1조9천1백90억원을
추가 지급보증했다.

< 김정호 기자 >

[ LG ]

LG는 사업및 부동산매각 해외자본유치 등을 통해 총 13조원규모의 구조
조정을 단행키로 했다.

이를통해 현재 3백43%인 부채비율을 99년말까지 1백99%로 낮출 계획이다.

사업매각과 외국인 지분유치를 통해 총 65억달러(한화 9조원)의 외자를
조달키로 했다.

이를위해 화학 통신 반도체 가전.전기 산업전자 등 고수익 주력사업을
포함한 전 사업분야에서 62억달러 상당의 해외자본을 유치키로 했다.

또 주요오피스 빌딩및 유통사업용 부동산을 임대조건부로 매각, 3억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부동산매각대상 기업은 국내 진출한 대형 할인점업체인 미국 코스코와
프랑스 까르푸 등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개인휴대통신(PCS) 민자발전 산업전자 카본블랙사업 등 22개
사업에서 11억달러상당의 외자유치 상담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중 1-2건은
6월중 가시화될 전망이다.

특히 차입구조개선을 위해 장기저리외화자금 15억달러를 올해말까지 조달할
방침이다.

또 폴리카보네이트 등 신규사업에서 미 다우케미칼 등 외국 회사와 합작,
3억달러 상당의 해외자본을 유치키로 했다.

화학 전자 등 2개업종을 비롯 금융및 서비스부문에서 1-2개 업종을 추가로
선정, 총 3-4개의 주력업종에 경영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올해말까지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 규모를 7천3백억원정도 해소하고
99년말에는 완전 해소키로 했다.

또 99년도 결합재무제표를 2000년부터 공시키로 했다.

고용안정을 위해 특별휴직제도를 도입하고 전환배치 등으로 인위적인 정리
해고를 최소화시키기로 했다.

또 중소기업의 원자재조달 및 현금결제 자금으로 98년중 총 1조2천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LG측은 향후 협상추진에서 심각한 영향을 우려해 구조조정대상을 명시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실천성과가 나타나면 단계적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 윤진식 기자 >

[ SK ]

SK는 현재 45개인 계열사를 내년 말까지 10여개사로 줄이기로 했다.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건설.물류 금융 등을 핵심업종으로 삼아 상호관련성이
높은 회사끼리 합병하고 비핵심 계열사는 매각 등의 방법을 통해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SK는 또 2~3개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매각해 5억달러 상당을 해외에서
조달하고 핵심사업에도 15억달러 규모의 해외 자본을 유치, 올해 모두
20억달러의 외자를 도입키로 했다.

SK는 이같은 계획에 따라 이미 유공에라스토머 유공몬텔 유공훅스 등
비핵심 사업의 지분을 합작선 등 외국업체에 팔았다.

같은 방법으로 비핵심 사업 및 자산을 매각, 4억달러 상당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내년 말까지 현재 4백68%인 부채비율을 2백% 이내로 낮출 방침
이다.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SK는 기업회계를 국제수준에 맞춰 고치고
이사회기능을 강화키로 했다.

이를 위해 구조조정추진본부내에 실무준비팀을 구성, 결합재무제표 작성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사외이사의 경우 올 주총에서 SK주식회사 SK텔레콤 등 7개 계열사에 14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한데 이어 내년에는 이를 전 계열사로 확대키로 했다.

SK는 지배주주의 책임강화책으로 최종현회장과 가족이 보유중인 관계사
주식을 핵심기업에 현물 출자키로 했다.

배당소득 등을 통해 증식되는 재산도 핵심사업에 재투자할 방침이다.

상호지급보증해소를 위해 지배주주의 인보증도 크게 늘리기로 했다.

SK는 이밖에 중소기업과의 협력강화를 위해 불공정한 대금결제를 지양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키로 했다.

특히 벤처기업의 창업과 기술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SK는 내년 상반기중에는 구조조정을 매듭지을 예정이다.

< 최완수 기자 >

[[ 주요 그룹의 구조조정 계획 비교 ]]

<>.외자도입 계획

<>현대 - 84억8천만달러
<>삼성 - 50억달러
<>LG - 83억달러
<>SK - 20억달러

<>.구조조정

<>현대 - .현대해상화재, 금강개발 등 9개사 계열분리
.건설/자동차/전자/중화학/금융및 서비스 등 5개업종 주력선정
<>삼성 - .전자/금융/서비스 등 4-5개 업종 주력선정
.비주력업종은 외자합작, 제3자 매각 등을 통해 정리
<>LG - .화학/전자/금융및 서비스 등 3-4개 업종 주력선정
<>SK - .에너지/화학/정보통신/건설/물류/금융 등 업종 주력선정
.내년 상반기까지 계열사 10여개로 축소

<>.부채비율

<>현대 - 99년말까지 1백94%로 축소(현 5백33%)
<>삼성 - 99년말 1백97%(현 2백65%)
<>LG - 99년말 1백99%(현 3백43%)
<>SK - 99년말 2백%이하 축소(현 4백68%)

<>.고용안정

<>현대 - 인원감축 최소화
<>삼성 - 인위적 대량 정리해고 자제
<>LG - 인위적 정리해고 최소화, 인턴사원 계속 채용

<>.중기지원

<>현대 - 98년 8조5천억원지원및 4백개품목 이양
<>삼성 - 벤처투자자금 1백50억원 조성, 기술지도 인력파견, 공동시장
개척단 구성
<>LG - 원자재조달및 현금결제자금 1조2천억원 98년중 지원
<>SK - 기술지원강화, 벤처기업의 창업과 기술지원 방안 마련중

<>.사재출연

<>현대 - 지배주주 주주회사에 2천8백19억원 출연
<>삼성 - 종업원 고용안정및 복지기금 등 2백20억원 출자
<>SK - 지배주주 보유주식 핵심기업에 현물출자

<>.책임경영

<>현대 - 지배구조개선, 이사회중심 경영체제 구축
<>삼성 - 사장단회의 폐지, 소그룹체제 해체
<>LG - 이사회 중심경영체제 구축, 사외이사추가 선임
<>SK - 사장단회의 폐지, 사외이사제 전계열사 도입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