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발을 왼쪽 허벅다리 위에, 왼쪽발을 오른쪽 허벅다리 위에 놓고
앉거나 발을 그 반대로 하고 앉는 것을 결가부좌라 부른다.

석가모니가 보리수나무 밑에서 정각할 때 이 자세로 앉았다 해서 이를
부처님좌라고 하며 모든 부처는 이렇게 앉는다.

자세는 신체를 유지하는 모양이다.

머리 척추 골반 하지 등의 협동작용에 의해 유지되나 그 중심은 척추다.

결가부좌를 하면 척추가 곧게 서 상체가 반듯해지는 느낌이 든다.

척추를 곧게 하고 앉으면 오래 앉아 있을 수 있고 정신 또한 맑아진다.

곧은 척추는 건강은 물론 얼굴을 예쁘게 해준다.

사람은 목부위에 7개의 경추, 가슴에 12개의 흉추, 허리에 5개의 요추 등
33~34개의 척추뼈를 갖고 있다.

세번째 경추는 여드름 습진 등과, 4번 5번 요추는 비만과 각각 관련이
있다.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눈을 찡그리는 경우 2번 경추를 바로잡아주면 밝은
얼굴을 가질 수 있다.

심장이나 간 위 등 장기의 이상이 척추에 영향을 주거나 반대로 받기도
한다.

우리의 중.고교생들중에 허리가 휜 척추측만증환자가 급속히 늘고 있어
걱정이다.

서울시내 중.고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증세의 환자가
전체학생중 93년 0.18%에서 지난해 0.48%로 4년사이에 2.5배가 늘었다.

무거운 가방, 오래된 책.걸상, 운동부족 등이 큰 원인인지 모른다.

교내 사물함이 있으나 많은 학생들의 가방은 여전히 무겁다.

책.걸상 개비를 해오고 있지만 커가는 아이들의 체형에 아직도 불편한
것들이 많다.

고교생이 되면 자율학습으로 밤늦게까지 책.걸상에서 보낸다.

개중에는 집에 와서도 컴퓨터앞에서 PC통신을 두드린다.

성장기의 허리휨은 미관만이 아니라 요통 척추의 조기퇴행성변화 등 다른
질병을 가져온다.

덴마크에서는 조기발견 교정을 위해 1800년부터 학교검진을 시행해 왔다.

미국 일본 등도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70년대부터 실시하고 있다.

우리는 못하고 있다.

바른 척추는 바른자세에서 오고 맑은 정신, 바른 건강과도 직결된다.

학생을 바르게 키우기 위해 우선 허리부터 휘지 앉도록 당국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