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한지 7개월만에 연간 매출 3백억원을 꿈꾸는 벤처기업이 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성진씨앤씨(대표 임병진)는 차세대 압축영상통신기술을
개발중인 업체.

오는 20일 첫 작품으로 디지털 영상저장시스템(모델명 웹스파이더)을
내놓는다.

이 제품으로 홍콩 일본 미국등 선진국을 집중 공략, 올해 3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한글과컴퓨터 이찬진대표와 대학동기인 임병진사장은 지난 92년 대학원에서
공업기반기술과제인 연소해석장치(SNUCAS)를 개발해냈다.

이 장치는 대기업 연구소등에 19대난 판매됐지만 가격은 수입품의
30%에도 못미치는 3천만원.

임사장은 이때 창업을 결심하고 일본과 미국의 컴퓨터산업과 벤처기업
성공사례를 분석했다.

경영.마케팅서적 2백여권을 보면서 경영자수업도 쌓았다.

이처럼 준비된 창업을 바탕으로 출범한 성진씨앤씨는 임직원의 80%인
8명이 연구인력이다.

박사학위소지자만 3명이나 된다.

창업 5개월만에 부설연구소도 등록했다.

또 선진 벤처기업처럼 기술개발과 상품기획을 제외한 마케팅 디자인
광고등은 철저하게 아웃소싱에 의존한다.

기업이미지통합(CI)작업에만 1억원을 투입한 것이 좋은 예이다.

성진씨앤씨가 4개월간 3억여원을 들여 개발한 웹스파이더는 CC카메라에
포착된 영상을 디지털방식으로 하드디스크에 압축저장하는 장치.

MPEG과 Wavelet을 결합한 독자적인 알고리즘을 적용, 가격은 수입 MPEG칩을
그대로 사용하는 국내 제품(6백50만원선)이나 수입품(1천만~1천7백만원)에
비해 매우 낮은 2백만원에 불과하다.

9월께엔 백화점 은행등에 사용할수 있는 대형 모델도 내놓는다.

자체개발한 영상압축기술은 우리나라와 미국에 2건씩 특허출원됐으며
현금자동입출금기 편의점등에 설치된 기존 비디오감시시스템을 급속히
대체할 전망이다.

웹스파이더는 비디오녹화방식과 달리 유지보수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한번
입력된 영상은 결코 지워지지 않아 내부자범죄를 막을수 있는게 장점.

특히 실시간 검색과 이미지전송이 가능하며 8월께 출장지등에서
원격감시할수 있는 휴대용 영상단말기도 나온다.

성진씨앤씨는 수출비중을 90%이상으로 잡고 홍콩과 일본에 에이전시를
확보했다.

조만간 미국지사도 설립할 계획이다.

이미 홍콩은행과 1백대 공급계약을 맺었으며 일본 최대 민간은행인
도쿄미쓰비시은행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02)525-7720

<정한영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