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개선계획을 마련중인 은행들이 증자실시시기를 당초 일정보다 연기하고
있다.

현재 주가가 워낙 낮아 올해중 증자 실현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해서다.

은행감독원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아 30일까지 자구계획을 내야 하는
12개 은행들은 증자 등 자기자본 확충계획을 중심으로 막바지 손질작업을
하면서 증자시기를 늦추고 있다.

조흥은행은 당초 올해중 1천억원규모의 유상과 무상증자를 계획했으나
주가가 1주당 2천원미만으로 떨어져 있어 증자를 내년으로 미뤘다.

또 외국자본을 참여시키는 방안도 내년에 가서 검토하기로 보류했다.

대신 자회사인 조흥증권에 외국자본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상업은행도 연말까지 2천억원의 유상증자 실시를 검토했으나 연말이후로
연기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대손충당금등을 제대로 쌓고 나면 내년에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어도 4천원은 돼야 증자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은행도 2천억원규모의 증자를 예상하고 있으나 올해중엔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계획안을 낼 예정이다.

대동은행의 경우 증자계획인 1천억원중 일부라도 상반기안에 실시하려
했지만 일정상 하반기로 넘기기로 했다.

대구상공회의소등 지역상공인들이 지난 27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증자참여와 정부및 산하기관 출자유도를 병행하는게 좋다고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

대동은행은 정부 출자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한누리증권 등을 통해 2백억원
규모의 해외자금 유입도 이뤄질 것이란 내용도 포함시킨다.

동남은행은 지역상공인들로부터 증자참여 동의서를 모두 받아 상반기에
증자를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주가가 낮아 액면증자를 할지, 할인증자를 할지 방침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직원 참여에 의한 증자와 정부출자를 병행 추진하고 있는 평화은행은 정부
의 "의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충청 경기 강원 충북 등 지방은행들은 하반기이후 5백억-1천5백억원규모의
증자를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해외자본유치 인수합병방안 등 "파격적인 안"은 제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강원은행은 최근 감자결정에 따라 앞으로 현대종금과의 합병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자회사정리와 관련, 동남은행은 대부분을 정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으며 대동은 리스사에 대한 지분율을 현 37%에서 25%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상업은행은 상은리스 홍콩법인을 정리한다.

< 허귀식 이성태 기자 >

[[ 은행 증자일정 ]]

<>.조흥은행 - 규모 : 1천억원
추진시기 : 내년

<>.상업은행 - 규모 : 2천억원
추진시기 : 내년

<>.한일은행 - 규모 : 2천억원
추진시기 : 올해이후

<>.외환은행 - 규모 : 4천5백억원, 3천6백억원(무상)
추진시기 : 올해상반기

<>.동화은행 - 규모 : 2천5백억원
추진시기 : 올해하반기

<>.동남은행 - 규모 : 1천억원
추진시기 : 상반기

<>.대동은행 - 규모 : 1천억원, 2천억원 정부출자유치
추진시기 : 올해하반기중

<>.평화은행 - 규모 : 1백50억원, 정부출자병행
추진시기 : 상반기중 미정

<>.충청은행 - 규모 : 1천5백억원
추진시기 : 하반기

<>.경기은행 - 규모 : 5백억-1천억원
추진시기 : 하반기이후

<>.강원은행 - 규모 : 합병통한 증자효과
추진시기 : 하반기이후

<>.충북은행 - 규모 : 1천억원 안팎
추진시기 : 하반기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