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한나라당 의원 영입작업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다.

한나라당의 국회 과반의석 허물기에 본격 착수한 여권은 빠르면 이번
주말까지 10여명의 한나라당 의원을 영입, 과반의석을 깬다는 방침이다.

빠르면 28일중 이강희 서정화 서한샘 의원 등 인천출신 한나라당 의원
3명이 탈당, 국민회의에 입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성호 김인영 의원 등 경기지역 의원 2명은 29일께 탈당하며 충남의
이완구 의원도 이번주중 "여권행"을 결행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27일 "야당파괴 규탄대회"를 여는 등 대여 총력 투쟁에
나서기로해 정계개편을 둘러싼 여야 격돌 양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이날 정국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한나라당의 과반의석을
무너뜨릴 수 밖에 없다고 보고 5월초까지 10명이상을 영입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국민회의가 당무회의에서 "지방선거 후보자 추천에 관한 특별규정"을
통과시킨 것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다.

국민회의에 입당하는 야당 의원들을 지구당 조직책으로 임명하고 이들에게
해당지구당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에 대한 공천권을 보장해준다는
얘기다.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한 영입 작업은 이번주가
고비가 될 것"이라며 "일단 물꼬가 트이면 2,3차 입당이 뒤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민련은 그동안 공들여온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들이 국민회의로 자리를
옮길 움직임에 당혹해 하면서 충청.영남권 의원 영입으로 방향 선회에
나섰다.

이완구 장영철 김일윤 의원 등의 영입이 가시화되고 있다는게 자민련측
주장이다.

이에맞서 한나라당은 이날 열린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비상대책회의 및
야당파괴 규탄대회를 시작으로 전방위 대여 강경투쟁과 함께 내부단속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은 곧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 국회농성 등 원내투쟁을 전개한뒤
여권의 의원 빼내가기가 계속될 경우 지방순회 규탄대회 등 장외투쟁 돌입도
검토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현재 정황으로 보아 5명 안팎의 의원들의 이탈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만큼 이들이 떠난 뒤 전열을 재정비해 임시국회를 소집, 대정부질문과
관련 상임위 등을 통해 여당의 야당 파괴 공작을 쟁점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경우에 따라서는 지방순회 규탄대회개최 등 전국적인 "반정부투쟁"을
벌이는 방안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삼규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