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은 27일 첨단 금융기법인 "커머더티 파이낸싱"(Commodity
Financing)방식으로 1억2천만달러를 해외에서 차입했다고 밝혔다.

커머더티 파이낸싱은 은행이나 관계사의 지급보증없이 기업의 비즈니스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래의 현금흐름과 기업신용을 바탕으로 차입하는
첨단금융기법이다.

삼성물산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공동주간사인 네덜란드의 ING은행 및
프랑스 크레디리오네은행과 차입계약을 맺었다.

차입계약은 독일현지 법인의 이름으로 이뤄졌으며 금리는 런던은행간
금리(리보)에 3.5%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계약기간은 1년기준으로 매년 갱신이 가능하다.

삼성물산 독일법인은 자금을 차입하면서 장기구매 및 판매계약서를
ING은행 및 크레디리오네 은행에 담보로 제공했다.

이렇게 되면 차입금은 일종의 수출선수금성격을 띠게 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물산 독일법인은 구미 선진기업과 연간 6억달러규모의 비철금속
영업을 하고 있다.

독일법인은 동유럽 및 구러시아 지역에 대한 시장개척 전진기지로써
자원 철강 카메라 및 반도체의 3국간 거래에 탁월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현지 금융업계에 신용이 우량한 기업으로 알려져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사태이전에는 본사 지급보증만으로
쉽게 자금을 차입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예전 방식으로 차입이 불가능해
새로운 기법을 동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방식으로 해외차입을 하려면 장기판매계약을 많이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종합상사업계는 이같이 새로운 금융기법을 활용해 해외차입이 재개될 경우
종합상사의 수출기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익원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