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끝난 미PGA투어 그레이터 그린스보로 클래식의 피니시는 보기 드물게
흥미롭다.

아무리 "곡절 많은게 골프"라 하지만 최종라운드 최종홀 티잉 그라운드에
섰을때 선두와 2타차라면 우승은 힘든 것으로 봐야한다.

그러나 이날 트레버 도즈(38.미국)와 스코트 버플랭크는 그런 선입관을
깨버렸다.

<>트레버 도즈 -그가 18번홀에 다달았을때의 선두는 마지막조의
봅 에스테스.

도즈와는 2타차였다.

그러나 도즈는 그홀에서 핀을 스치는 이글성 버디를 노획, 3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며 4라운드합계 12언더파 2백76타로 경기를 끝냈다.

포리스트 오크스CC의 18번홀은 세번째로 어려운 핸디캡홀이었으나 도즈는
그곳에서 4일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스코트 버플랭크 -그도 선두와 2타차였으나 18번홀에서 극적인 버디를
잡아냈다.

그의 9m짜리 버디퍼팅은 먼길을 끊임없이 굴러 홀 가운데로 떨어졌다.

역시 합계 2백76타.

<>봅 에스테스 -마지막조의 에스테스는 두홀을 남기고 2타차 단독선두.

그러나 17번홀에서의 1.5m 파퍼트가 홀을 스치며 보기가 되자 격차는
1타차로 줄어들었다.

급기야 에스테스는 18번홀에서도 1.5m 파퍼트가 홀을 돌아나오며 연속
보기를 범했다.

앞의 두선수 버디에 자신은 보기이니 순식간에 1타 역전된 것.

그는 합계 11언더파 2백77타로 3위에 만족해야 했다.

18번홀에서의 연장전에서 도즈는 파를 기록, 3온2퍼트 보기에 그친
버플랭크를 제치고 생애 첫 투어우승을 차지했다.

나이키투어 출신인 도즈의 우승은 지난해의 고환암 투병을 이겨낸 인간
승리였다.

그는 이대회직전까지 5개대회중 4개대회에서 커트를 미스했었다.

우승과정도 드라머틱하지만 무명선수로서의 인생 역정은 더 드라머틱한 셈.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