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패션] 산업디자인 : '스트리트 퍼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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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서 처음 운전하는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신호등이 운전석 눈높이에 맞춰 아주 낮게 달려 있어서이다.
모양도 단순해 신호등불빛도 훨씬 밝아 보인다.
공중전화나 지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는 모두 유리로 돼있다.
깨끗해 보인다.
사람이 다니는 길에는 보도블록 대신 대리석같은 판판한 돌이 깔려 있다.
모두 뛰어난 디자인의 결과물들이다.
밀라노의 가로등은 한편의 시이다.
역사적인 건축과 조각들을 비추는 장식조명은 그 은은함이 밤거리에
즐거움을 더해준다.
도시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는데도 큰 몫을 한다.
거리를 밝히려는 것뿐이라면 가로등은 밤에만 필요할 게다.
그렇지만 낮에 오히려 눈에 잘 띄니 디자인이 중요해진다.
거리나 공원의 벤치는 그곳의 정감과 정취를 더해준다.
벤치에선 사색에 젖거나 대화를 나누거나 주변경치를 감상한다.
딱딱해지기 쉬운 도시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벤치이다.
핀란드 공원의 쓰레기통은 우체통으로 착각하기 쉽다.
냄새가 날 것 같지도 않다.
그 존재는 작지만 기능과 편리성은 큰 것이 쓰레기통.
공원이나 벤치옆 쇼핑센터 휴식공간 주차공간 버스정류장 등 어디나
필요하다.
그래서 주위 구조물과 잘 어울려야 한다.
디자인이 조잡한 쓰레기통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거리의 신호등이나 가로등 벤치 쓰레기통 따위를 "거리의 가구"라 부른다.
환경디자인은 거리의 가구를 다루는 디자인 분야이다.
"서울 거리는 도무지 특색이 없다"고 말하는 외국인들이 많다.
거리의 가구 디자인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국내 환경디자인은 크게 발전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수요가 없었다.
90년대초 지방자치 열기와 함께 한때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경제난과 함께
낭비로 인식되면서 다시 뒷전으로 밀리고 말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환경디자인 투자는 결코 낭비가 아니라고 말한다.
파리를 최고의 관광도시로 만든 것이 루브르박물관만은 아니라는 얘기이다.
디자인 잘 된 도시를 다녀오면 두고두고 얘기하게 된다.
또 그리워하게 된다.
환경디자인은 도시를 문화상품으로 만드는 길이다.
최근에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본 적이 있는지.
덕수궁 돌담길은 서울에서 걸어볼만한 거리로 머릿속에 남아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넓은 찻길 양쪽으로 폭이 겨우 2m 남짓한 보행로가
있었을 뿐이었다.
둘이서 여유롭게 걷기엔 부족했다.
덕수궁 돌담길이 지난해 공사를 끝내고 보행자중심의 녹지거리로 바뀌었다.
바닥은 점토벽돌을 썼으며 조명 연출로 해가 지면 분위기가 더 좋아진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7일자 ).
신호등이 운전석 눈높이에 맞춰 아주 낮게 달려 있어서이다.
모양도 단순해 신호등불빛도 훨씬 밝아 보인다.
공중전화나 지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는 모두 유리로 돼있다.
깨끗해 보인다.
사람이 다니는 길에는 보도블록 대신 대리석같은 판판한 돌이 깔려 있다.
모두 뛰어난 디자인의 결과물들이다.
밀라노의 가로등은 한편의 시이다.
역사적인 건축과 조각들을 비추는 장식조명은 그 은은함이 밤거리에
즐거움을 더해준다.
도시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는데도 큰 몫을 한다.
거리를 밝히려는 것뿐이라면 가로등은 밤에만 필요할 게다.
그렇지만 낮에 오히려 눈에 잘 띄니 디자인이 중요해진다.
거리나 공원의 벤치는 그곳의 정감과 정취를 더해준다.
벤치에선 사색에 젖거나 대화를 나누거나 주변경치를 감상한다.
딱딱해지기 쉬운 도시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벤치이다.
핀란드 공원의 쓰레기통은 우체통으로 착각하기 쉽다.
냄새가 날 것 같지도 않다.
그 존재는 작지만 기능과 편리성은 큰 것이 쓰레기통.
공원이나 벤치옆 쇼핑센터 휴식공간 주차공간 버스정류장 등 어디나
필요하다.
그래서 주위 구조물과 잘 어울려야 한다.
디자인이 조잡한 쓰레기통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거리의 신호등이나 가로등 벤치 쓰레기통 따위를 "거리의 가구"라 부른다.
환경디자인은 거리의 가구를 다루는 디자인 분야이다.
"서울 거리는 도무지 특색이 없다"고 말하는 외국인들이 많다.
거리의 가구 디자인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국내 환경디자인은 크게 발전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수요가 없었다.
90년대초 지방자치 열기와 함께 한때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경제난과 함께
낭비로 인식되면서 다시 뒷전으로 밀리고 말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환경디자인 투자는 결코 낭비가 아니라고 말한다.
파리를 최고의 관광도시로 만든 것이 루브르박물관만은 아니라는 얘기이다.
디자인 잘 된 도시를 다녀오면 두고두고 얘기하게 된다.
또 그리워하게 된다.
환경디자인은 도시를 문화상품으로 만드는 길이다.
최근에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본 적이 있는지.
덕수궁 돌담길은 서울에서 걸어볼만한 거리로 머릿속에 남아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넓은 찻길 양쪽으로 폭이 겨우 2m 남짓한 보행로가
있었을 뿐이었다.
둘이서 여유롭게 걷기엔 부족했다.
덕수궁 돌담길이 지난해 공사를 끝내고 보행자중심의 녹지거리로 바뀌었다.
바닥은 점토벽돌을 썼으며 조명 연출로 해가 지면 분위기가 더 좋아진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