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사장 공모에 현직 노조위원장이 응모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손석형 위원장은 공모 마감일인 지난 22일
대의원회의를 열고 "노조도 경영주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자"며 후보응모
추인을 받고 접수를 마쳤다.

손위원장은 폴란드 바웬사를 예로 들며 "한중노조를 4번씩 이끌며 경영감시
를 해온 만큼 자격은 갖춘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그러나 회사는 물론 노조도 선임 가능성을 낮게 보는 눈치다.

한중 현실에 대한 노조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분석이다.

손위원장도 응모배경의 하나로 "(노조가)원하는 사장 선임과 구조조정 대안
제시"를 들고 있다.

손위원장은 응모때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영계획서를 제출했고 24일 사장
후보 추천위원회 면접때도 이런 입장을 밝혔다.

결국 이번 응모는 새사장 선임에 대한 간접 압력용으로 해석된다.

이에따라 30일 취임 예정인 새사장이 누구냐에 따라 한중 노사관계에도 큰
변화가 생길 조짐이다.

<박기호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