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때 북한에 붙잡힌 국군포로가운데 생존자는 아오지탄광 근처에
있는 50~60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귀환 국군포로 양순용씨는 24일 육군회관에서 가진 45년만의 면역신고식
에서 북한의 실상을 이같이 폭로했다.

그는 지난 56년 5백여명에 달했던 아오지탄광의 포로들은 대부분 사고와
노령으로 사망, 당초 인원의 10분의1 정도만 살아 남아있다고 밝혔다.

일등병으로 신고식을 마친 양씨는 이어 용환기 김수동 이차식 이영찬
양재구 강석용 임점용 등 탄광에서 함께 일하는 생존 국군포로 7명의 이름도
거명했다.

양씨는 또 지난해 9월 국제적십자사 식량조사단이 함북지역을 방문했을
때 노숙자와 부랑아에 대한 일제단속이 있었으며 주민들은 특정지역에
격리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식량사정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심각해 농작물
도둑이 늘어나고 있으며 사회안전부에서 군인을 동원해 이를 감시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양씨는 지난 56년 북한군에 포로로 잡혀 북한에서 비참한 생활을 겪어오다
작년 12월24일 두명의 딸과 함께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밀입국, 남한으로
귀환했다.

<장유택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