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도리 젬젬 곤지곤지 짝짜꿍-"

젖먹이 아기에게 엄마가 해주는 말이다.

이 말은 상고시대부터 해 왔던 것이라고 한다.

필자는 기 수련을 하면서 이 말이 수련의 한 방편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온고지신-.

IMF구제금융을 받는 요즘의 삶 속에서 "옛 것을 살필 여유가 어디에
있겠느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하지만 오늘의 경제위기가 분수, 즉 근본을 모르는데서 비롯된 것이라면
그 뜻이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

기 수련은 건강만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자아와의 만남을 통해 영적인 진화를 꾀하며, 산업화 과정에서 변질된 우리
고유 미풍양속을 되살릴 수 있는 하나의 계기를 제공해준다.

"한국석유개발공사 기 수련회"는 94년7월 이경우 부사장님을 비롯한
50여명의 회원으로 출범했다.

매일 새벽 한시간의 수련에 빠짐없이 참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4년 가까이 흐른 지금은 회원이 15명으로 줄었다.

기 수련이라면 처음엔 누구나 쉽게 덤비지만 이른바 "말하는대로 이뤄지는"
경지가 되려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몸과 마음이 하나라는 평범한 이치를 안다면 기 수련에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

느긋한 마음으로 한단계씩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모임을 이끌어 온 초대회장 김무남 본부장님, 2대 회장 신호철
인도네시아 지사장님, 3대 이도회 기획조정실장님.

이 분들의 정성어린 뒷받침이 있었기에 우리모임이 꾸준히 발전해 왔다고
본다.

기 수련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도리도리"는 손바닥을 비벼 주요 혈을
마사지하는 과정이다.

다음 "젬젬"은 용의 손이 여의주를 쥔 형태로 손 모양을 만들어 기운을
끌어 모으는 과정이고, "곤지곤지"는 하늘과 땅의 기운, 또는 몸밖 우주의
기운과 몸속의 그것을 조정하는 과정이다.

마지막으로 "짝짜꿍"은 말 그대로 손뼉을 치는 것인데, 특이한 것은 기가
흐르는대로 맡겨 놓으면 손이 몸속의 부조화스러운 부분을 때려 모든
스트레스를 풀어준다는 것이다.

건강 증진에도 좋고 새로운 환경과 여건에도 쉬 적응할 수 있는 기
수련이야말로 난국을 돌파할 수 있는 근본 해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