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주춤했던 상장회사의 부도가 늘어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
되고 있다.

2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4월들어 부도를 낸 상장사는 기린 현대페인트
두레에어메탈 동해펄프 한국주강 등 5개사에 달했다.

한국주강도 이날 "부도설"로 전장부터 주권거래가 중단됐고 통일중공업은
부도설로 전장에 매매거래 중단됐다가 후장에 재개됐다.

IMF사태이후 상장사 부도는 지난 1월 10개사로 급증한뒤 2월 6개사,3월
3개사로 감소추세를 보여왔다.

이달들어 "부도사태"가 재연되고 있는 것은 고금리현상이 지속되면서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은행권이 구조조정을 앞두고 신규 대출을 사
실상 중단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의 박만순 투자전략팀장은 "현재와같이 20% 이상의 고금리를
견딜수 있는 상장사는 드물며 흑자도산 업체도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
다.

그는 또 "연초와같은 부도 사태가 재연될 경우 가뜩이나 흔들리는 증시
기반이 무너질 가능성도 크다"고 진단했다.

최인한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