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연일 새정부의 경제정책 난맥상을 보도하자 청와대가 전면에 나서
불을 끄고 있다.

박지원 청와대대변인은 23일 오전 예고없이 기자실에 들러 "경제정책과
실업대책이 혼선을 빚고 있거나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어
걱정스럽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박대변인은 "새정부는 파산상태에 빠진 국가경제를 위기에서 구출했다"며
새정부의 성과부터 부각시키려 했다.

그런 다음 "경제정책이 갈팡질팡한 것도 거대 야당이 추경예산심의를
2개월이나 지연시킨 때문"이라며 허니문 기간도 주지않은 야당을 겨냥했다.

박대변인은 "실업대책도 처음에는 혼선을 빚었으나 이제는 자리를
잡아가고 경제개혁도 세계 어느 나라보다 잘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구조조정문제에 대해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는 비판도 있으나
기업의 어려움을 이해해줄 것은 해줘야 하는것 아니냐"며 정책의 일관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청와대 주변에선 박대변인의 이날 발언이 집권초기부터 경제정책문제로
권력누수현상이 생길 것을 우려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김수섭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