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에 참가했던 호주의 한 노병이 9백km에 이르는 한국 국토종단
도보행군을 무사히 마치고 23일 오전 전쟁기념관 앞에 도착했다.

호주연대 제2대대 소속 보병으로 한국전에 참가했던 호주세계제대군인연맹
대표 프레드릭 커클랜드(71)씨.

격전지였던 경북 왜관 다부동지역을 지난 1일 출발 23일간 구미 김천 대전
전주 대천 서산 수원 인천 의정부 등 18개 지역을 거쳤다.

국도를 따라 하루 평균 30km이상을 행군한 그는 이날 종단을 마치고
"양국 우호를 증진하고 한국전 참전군인으로서 참전기념비 건립기금을
모으기 위해 행사를 벌였다"고 취지를 밝혔다.

호주재향군인회는 지난 92년 월남전 기념탑 건립을 계기로 한국전 참전
기념비건립을 추진, 양국 정부의 지원비와 참전용사 모금 등 총 1백50만
호주달러(한화 13억5천만원)를 들여 6.25 50주년인 오는 2000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보훈처는 참전비 건립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96년 건립 부지 표지석으로
가평산돌을 기증했으며 모두 20만 호주달러(한화 1억8천만원)를 기부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