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로 주가대폭락을 경험한 지난해 12월보다 주가가 더 떨어진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따라 제2의 주가폭락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종가기준으로 모두 1백개 종목이 지난해
12월 주가수준을 밑돌고 있다.

부도기업 가운데선 효성기계 두레에어메탈 기린 동해펄프 제일냉동 나산 한
국주강등 11개 종목이, 은행 보험 증권 종금등 금융주 가운데서 30개 종목이
지난해 12월 주가를 밑돌고 있다.

또 지난해 외환위기 당시의 주가수준에 근접한 종목이 5백여개를 넘어 주가
하락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IMF이후 지속된 기업체 부도와 더불어 연초 주가상승을 견인
했던 외국인들이 3월말이후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정호 대우증권 대리는 "최근 원화환율이 내려 외국인들이 추가매수를 꺼
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정부의 늦은 금융산업 구조조정이 외국인 매수를 위축시켜 주가하
락을 부채질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외국 투자자들은 새정부가 추진중인 금융기관 구조조
정의 속도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며 "이에따라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주들이 하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준동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