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내 공석중인 수석부총재 자리는 누가 차지할까.

최근 김복동 전 수석부총재의 사퇴로 공석이 된 자리를 놓고 부총재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을 벌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박태준 총재는 "수석부총재는 당분간 후임을 임명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늦어도 5월경에는 후임을 임명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당관계자들의
전망이고 보면 부총재들의 물밑 신경전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수석부총재 0순위에는 김용환 부총재가 꼽히고 있다.

김 부총재가 박총재 다음으로 명실상부한 당2인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
이다.

김 부총재는 국민회의 자민련 양당8인협의회및 4인협의회에 자민련측
수석대표로 참석해 대 국민회의 협상을 이끌고 있고, 또 지방선거
중앙당선거대책위원회 상근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러나 김 부총재의 낙점을 속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견해도 있다.

김 부총재의 폐쇄적인 당운영과 독주에 대한 당내 반발도 경시할수 없다는
것이다.

한영수 부총재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한 부총재는 "당내부에서 수석부총재는 신민계가 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부총재는 또 지난 95년의 자민련 신민당 합당의 주역임을 강조하면서
자신이 적격자임을 내비치고 있다.

박철언 부총재도 은근히 수석부총재 자리를 희망하고 있다.

박 부총재측은 "TK(대구경북)도 자민련의 무시못할 중추 세력"이라면서
"전 수석부총재와 마찬가지로 후임자는 TK인사가 되어야 한다"는 견해다.

< 김형배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