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에 이어 인천국제공항의 건설 사업비가 당초 예상보다 대폭
늘어나 대형 국책사업이 비효율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인천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사업비는 당초 5조7천19억원
이었으나 물가상승 등을 감안해 이보다 27.3%(1조5천5백47억원) 많은
7조2천5백66억원으로 늘려 기본계획을 변경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가운데 공항시설은 당초 4조2천7백13억원에서 5조6천9백9억원으로 33.2%
(1조4천1백96억원), 교통시설은 1조4천3백6억원에서 1조5천6백57억원으로
9.4%(1천3백51억원) 각각 증가했다.

건교부는 인천국제공항 건설 사업비가 95년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됐기
때문에 그동안 물가상승 등을 고려해 사업비 증액을 위한 기본계획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업비 증액은 경부고속철도의 사업비가 지난 93년 10조7천4백억원
에서 작년에 17조5천28억원으로 늘어났고 감사원이 이마저도 개통 이후의
사업비 4조5천2백64억원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한 이후 추진되는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오는 2000년 말 개항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은 설계.용지
매입, 부지조성공사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지난 2월 말 현재 전체 공정의
42.1%를 완료했으며 올해 말까지 62%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항시설은 여객터미널 골조공사와 관제탑 등 13개 부대건물 건축공사,
활주로.계류장의 노상공사, 배수구 등 지하구조물 시설공사 등이 추진중이고
교통시설은 고속도로의 연육교 상부공사 등이 본격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제업무지역 개발사업 시행자 지정과 배후지원단지 기반 시설
공사가 상반기중에 착공돼 호텔 2동, 상업 편의시설 및 업무시설, 2만명을
수용하는 배후단지 66만평 조성 등이 추진된다.

< 송진흡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