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이 스위스 은행들에 숨겨두었던
5억2천만달러중 일부가 필리핀에 반환됐다.

스위스 취리히법원은 20일 마르코스 전대통령이 스위스 2개은행에 12년이상
은닉해온 예금중 3억달러를 지난주 마닐라에 있는 필리핀내셔널은행의
제3자 기탁계정에 이전시켰다고 밝혔다.

취리히법원의 페터 코산데이 판사는 "이에따라 그동안 스위스와 필리핀간
문제가 되었던 비자금 반환문제가 풀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나머지 예금은 마르코스측 변호인들이 스위스 대법원에 낸
상고로 인해 반환이 보류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르코스쪽 변호인들이 스위스은행 비밀계좌에서 비자금이 필리핀
에 반환된 것에 항의, 은행들을 상대로 스위스 대법원에 별도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위스 연방경찰당국은 스위스 2개 은행에 숨겨져 있는 마르코스
비자금을 필리핀당국에 인도하기 위해 지난 1월 스위스 사법당국과 필리핀
정부간 대화를 주선한 바 있어 조만간 나머지 금액도 반환될 것으로 보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