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핸드메이드 뷰티 브랜드 러쉬코리아가 제주에 문을 연 ‘러쉬 제주점’은 오픈 한 달 만에 방문객 13만명이 몰렸다. 산방산 인근 다소 외진 지역에 위치해 접근성이 크게 좋은 것도 아닌 데다가 크게 광고에 돈을 들이지 않았는데도 온라인 입소문만으로 이 같은 결과를 낸 것이다. 러쉬코리아 측은 제주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제주에서 나온 농작물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인 점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지역 상생'에 공 들이는 뷰티 브랜드들이 늘고 있다. 지방에 매장을 내고 지방에서 나는 산물을 활용한 상품을 내놓는 식이다. 구체적인 지역명이 주는 신선함이 있는 데다가 스토리텔링이 녹아있다는 점에서 대중들의 관심을 끄는 면이 있어서다. ‘상생’이라는 키워드 자체가 긍정적인 마케팅 효과를 내는 장점도 있다. 러쉬코리아는 지난달 크리스마스 에디션으로 제주산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내놨는데 한 달 정도 앞서 제주 매장에서만 먼저 제품을 판매했다. 특정 매장에서만 살 수 있는 제품이 개성 있는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측면이 있다고 봐서다. 해당 매장을 다녀간 고객들이 올린 게시글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바이럴되는 효과도 노렸다. 해당 제품은 제주산 무화과를 함유한 ‘메리 피그마스’, 제주산 귤을 담은 ‘부쉐 드 노엘’ 프레쉬 클렌저 등이다. 무화과는 생태 농업, 다품종 소량 생산 등 지속가능한 농법을 지향하는 제주 로컬 푸드마켓 ‘올바른농부장’에서 수급했다. 원료 수급부터 생산까지 상생 활동을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제품들은 제주점에서 선출시됐을 때 큰 인기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해외여행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국내 정세 불안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커지면서다. 연내 1500원 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해외여행을 포기하고 국내로 발길을 돌리는 여행객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5일 업계에 따르면 계엄 사태 이후 국내 여행 수요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이달 국내 여행 상품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다. 다른 온라인 여행사도 비슷한 양상이다. 통상 연말에는 크리스마스 연휴와 해돋이 행사 등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만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상승 폭을 보이는 건 의외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업계 관계자는 "연말에는 국내 여행 수요도 높은 편이지만 올해는 환율 상승폭이 커지면서 해외여행을 취소하고 국내에서 휴일을 즐기려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최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2년여 만에 최고치인 1410원대를 넘어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계엄령 선포한 직후에는 1440원대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사태가 일단락된 이후 미국 금리인하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하락하던 환율은 1430원대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태가 길어지면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환율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해외여행을 포기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다음 달 괌으로 가족 여행을 준비 중인 40대 직장인 이모 씨는 "혼자였다면 환율 때문에 여행지를 바꾸는 고민을 하지 않았을 텐데 가족 여행이라 매일 환율 상황을 확인해보고
안젤라 휴이트는 캐나다 출신 피아니스트로, 올해로 66세를 맞이했다. 그녀는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의 청중과 인연을 맺어 왔다. 예를 들어 2006년 10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 2008년 4월 LG아트센터 공연, 2014년 2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 등이 있다. 이 공연들의 공통점을 꼽으라면 단연 프로그램에 바흐가 포함된다는 사실이고, 이 점은 마지막 내한공연 이후 거의 정확히 10년 만에 이루어진 지난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휴이트의 레퍼토리는 쿠프랭부터 메시앙까지 폭넓게 걸쳐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바로크와 고전주의 시대 음악의 비중이 큰 편이며, 특히 바흐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그녀가 지금까지 발표한 바흐 음반은 20종이 넘으며, 2016~2022년에는 바흐의 곡들로만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연주하는 '바흐 오딧세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정도로 그녀의 바흐 사랑은 유별나다. 그녀는 “바흐를 잘 연주할 수 있다면, 다른 음악도 잘 연주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이는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은 우리의 일용할 양식이다”라는 슈만의 말과도 일맥상통한다.공연의 첫 순서는 모차르트의 ‘환상곡 다단조, K.475’였다. 이 곡은 바로 다음 순서였던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제14번 다단조, K.457’보다 반년 뒤에 쓴 곡으로, 처음에는 ‘포르테피아노를 위한 환상곡과 소나타’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을 정도로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이번 공연처럼 나란히 연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환상곡이 소나타의 전주곡 역할을 하게 된다. 휴이트는 이 두 곡에서 우아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