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업계와 자동차메이커들이 D/A(서류인도조건)환어음을 할인받지
못해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19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신용장(LC)방식의 수출환어음
네고난은 풀렸으나 비신용장 방식의 D/A환어음은 여전히 할인이 이뤄
지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본지사간 수출이 크게 위축되고 있으며 종합상사 및 자동차
업계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외국환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을
맞추려고 D/A환어음 네고를 꺼리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대우는 현재 D/A환어음네고가 재개되지않아 미주시장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회사관계자는 전체 DA수출의 20-30%가량만 네고가 가능해 수입의뢰가
있어도 물량을 줄여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D/A환어음을 네고받지 못한 금액이 2억7천만달러에
달하며 현대자동차도 2억달러정도의 D/A환어음에 자금이 묶여있다.

경기도 안산에 있는 한 전자부품업체도 D/A환어음을 할인받지 못해
말레이시아 현지공장에 원부자재를 제때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

DA환어음을 할인받지 못할 경우 수출후 결제대금이 회수될 때까지
6개월가량 자금이 묶여 자칫 경영난을 겪는데 따른 것이다.

이처럼 D/A환어음네고난이 지속됨에 따라 산업자원부는 외환보유고에서
우선 3억달러를 각 은행에 배정해 D/A수출환어음 매입에 활용토록 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BIS비율을 맞추려면 D/A수출환어음매입에 적극
나서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무역업계의 D/A네고난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신원식 무협상무는 "국내 고금리를 감안하면 수출업체가 수천억원씩
D/A환어음에 묶여 있을 경우 수출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며
"정부차원에서 지원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라라고 말했다.

이익원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