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오는 22일 삼청동 감사원 청사를 방문, 업무보고를
받는다.

대통령의 감사원 방문은 지난 73년 이석제 원장시절 박정희 대통령이
감사원을 찾은 이래 25년만의 일이다.

이번 방문은 당초 부처별 업무보고 일정에는 잡혀있지 않았으나 지난
3월21일 한승헌 감사원장서리가 청와대 정례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통령이 한 원장서리로부터 외환위기와 개인휴대통신 특감 결과를
중간보고 받으면서 방문의사를 표시했다는 것.

당시 김대통령은 감사원이 새 정부 출범을 전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김대통령의 감사원 방문은 타부처 업무보고와는 다소 성격이 다른
것으로 풀이된다.

감사원에 대한 격려는 물론 대통령의 공직기강 확립의지를 타부처에 보여
주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감사원 관계자는 "박전대통령 재임시절 여러 원장이 감사원을 거쳐갔지만
이주일 원장은 국가재건최고회의 부의장으로서, 이석제 원장은 5.16혁명
주체세력으로 박전대통령과는 특별한 사이"였다고 회고했다.

따라서 김대통령의 이번 방문도 민주화 투쟁과정에서 김대통령과 한 원장
서리간에 맺어진 유대관계가 상당히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선태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