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IMF 한파가 몰아치면서 대기업 원서는 찾아볼수 없습니다.
이제 대학생들도 중소기업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습니다"

홍익대 취업정보센터 안재정씨는 취업을 위해서는 대기업을 선호해온
그동안의 시각을 바꿔 유망한 중소기업의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96년부터 취업정보센터 일을 맡아온 안씨는 "앞으로 당분간은 대규모
기업공채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씨가 일하는 취업정보센타를 찾는 학생은 하루에 약 30명정도.

물론 입구에 있는 취업정보를 보고가는 학생들까지 합치면 훨씬 많다.

이들중 대부분이 지난 2월 졸업한 신규실업자들이고 8월 졸업예정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대기업에 입사했다가 장기간 대기발령 상태에 있거나 합격이 취소된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학생들의 태도도 많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들어오자마자 "00회사 입사원서 주세요"라고 당당하게 말했으나
지금은 첫마디가 "원서온 거 없어요"이다.

그만큼 추천서를 얻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학과가 취업이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일부 인기학과는 사람이
부족해 추천을 못해준 경우도 있습니다"

안씨는 그러나 홍익대의 경우 예년보다 취업률이 15~2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도 다른 대학에 비해서는 나은 편이라고 한다.

안씨는 "앞으로 기업의 채용형태가 수시채용, 소규모채용으로 바뀌면
취업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학생들이 취업정보센터를 적극
활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 김태완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