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16일 오전 농림부업무보고에서 극적인 표현까지
동원해가며 "식량안보론"을 강조해 눈길.

또 유통구조개선보다 신용사업에 치중하는 듯한 농.수.축협에 대해 경고를
보냈다.

김대통령은 이날 김성훈 농림부장관의 업무보고가 끝나자 "유사시 바다건너
들어오는 식량이 적의 잠수함에 공격당하면 중대한 사태를 맞게된다"며
안보차원에서 식량자급의 중요성을 풀이했다.

따라서 농민들이 쌀농사에 대한 의욕을 갖고 수지타산도 맞출 수 있도록
생산성제고대책을 강력히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또 "내가 야당총재시절부터 농.수.축협에 직거래와 유통개혁을
주장했는데 성과가 적다"고 농.수.축협을 질타했다.

또 "본연의 업무보다 신용사업에만 치중하는 것 같다"는 경고도 곁들였다.

대통령은 "농.수.축협이 작물을 공동수집하고 공동판매하는 한편 지자체는
공판장을 지원할 것"을 주문해 직거래방법론까지 제시했다.

업무보고가 끝난 후 농림부 기자실에 들른 박지원 대변인은 "농.수.축협의
신용사업 분리가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유통개혁이 부진하면 그럴수도 있다는
메시지"라고 부언해석.

또한 박대변인은 기자들이 김포 매립지문제를 캐묻자 "벽오동 심은 뜻은
알겠다"는 알쏭달쏭한 말로 즉답을 회피.

< 김정아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