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한 달은 맞은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 미 전역에서 다시 일어났다. 지난해 6월과 10월에 이어 세 번째다.미국 50개 주 전역을 비롯해 유럽 주요 도시까지 집회 물결이 일었다. 주최 측에 따르면 50개 주에서 총 3100여건의 집회가 열리거나 열릴 예정이다.시위 규모는 역대 최대다. 이날 900만명 이상이 시위에 참여, 주최 측 추산 각각 500만여명, 700만여명이 모였던 이전 시위보다 규모가 컸다.시위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 성향과 강경 이민 정책,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등을 규탄했다.특히 지난 1월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민 단속 중 미국인 2명이 연방 요원들의 총격으로 숨졌던 곳인 미네소타주에서는 의회 앞 광장에 수만 명의 인파가 모였다.미국 외에도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유럽에서 연대 시위가 열렸다. 주최 측에 따르면 남미, 호주 등을 포함해 12개국 이상에서 시위가 계획돼 있다.그러나 백악관은 이런 대규모 시위가 민심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며 "좌파 자금 지원 네트워크"라고 비판했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일본 경제에 최대 15조엔의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추산이 나왔다. 원유 가격이 10%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수입 자원 가격 상승이 일본 경제에 9조~15조엔의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추산을 전날 발표했다. 자원 가격이 전년 대비 50% 상승하면 일본 경제의 비용은 9조엔, 국내총생산(GDP) 대비 1.4% 정도 증가한다는 계산이다. 자원 가격이 80% 오르면 비용은 15조엔, GDP 대비 2.3%가량 늘어난다는 추산이다.내각부는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추산했다. 국제 원유 가격이 10% 상승하면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최대 0.3%포인트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에 대해서는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으나, 중동 정세 영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일본에선 당장 4월부터 가정용 전기요금이 평균 사용량 기준으로 전달 대비 400엔 안팎 오른다. 일본 정부가 겨울철 난방 수요에 대응해 올해 1∼3월 지급한 보조금이 사라진 데 따른 것이다. 6월 이후에는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따른 연료 가격 급등도 전기요금에 반영된다.니혼게이자이는 “현재 연료 시장 가격은 2월 말과 비교해 원유가 약 2배, 액화천연가스(LNG)가 약 1.8배, 석탄이 약 1.2배”라며 냉방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에는 가계 부담이 대폭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중동 전장 밖에서는 또 다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소셜미디어(SNS)상에서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 대중문화 코드를 앞세운 여론전을 벌이면서 온라인 공간으로 전선이 확장되고 있다. 총과 미사일 대신 조롱과 패러디, 익숙한 문화 코드를 무기로 삼은 '디지털 선전전'이다.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온라인에서 서로를 비꼬고 조롱하는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고 전했다.이란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조롱하는 데 힘을 쓰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변인인 에브라힘 졸파가리는 최근 영상 메시지에서 "트럼프, 당신 해고야!"라는 표현을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TV 프로그램 '어프렌티스'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해 널리 알려진 문구를 그대로 끌어다 쓴 것이다.졸파가리는 "이 문장을 잘 알 것"이라고 비꼰 뒤,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자주 사용하는 "이 사안에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는 문구로 발언을 끝맺었다.미국과의 협상 상대로 거론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협상 언급을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특유의 언론 공격 화법을 되돌려 쓴 셈이다.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을 겨냥한 조롱도 나왔다. 이란 측은 라이트 장관이 미국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호위했다고 발언하자 "아마도 플레이스테이션에서나 그랬을 것"이라고 비꼬았다.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넷플릭스 영화 '워 머신'의 대사를 인용해 미군의 오만을 꼬집었다. 주남아프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