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시멘트 제조업체인 한일시멘트가 세계은행(IBRD)산하 국제금융공사
(IFC)로부터 3천만~5천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도입한다.

IMF 관리체제이후 IFC가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투자를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IFC의 자금을 관리하는 EMP사가 최근 한일시멘트
에 투자의사를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IFC와 한일시멘트는 투자에 관한 기본적인 합의를 본 상태며 현재 금액과
조건 등에 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규모는 3천만달러에서 5천만달러까지 거론되고 있으며 투자방식은
한일시멘트의 해외전환사채(CB)를 EMP사가 인수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방식으로 발행될 이 CB의 만기는 7년, 표면금리는 5%선이며 만기보장
수익률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MP사는 IFC 싱가포르중앙은행 등이 출자한 국제적 자금운용기관이다.

현재 15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주로 장기투자 형태로 운용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IFC는 지난 3월 1주일동안 한일시멘트를 방문, 재무상태와 경영현황 등을
점검한후 이같은 결정을 내렸으며 EMP사는 조만간 실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IFC는 세계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IMF)과 달리 정부보증을 필요로 하지
않고 담보를 요구하지 않는 등 융자조건이 유리한 편이다.

< 박준동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