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야 한나라당의 원내사령탑 자리를 향한 각 계파 주자들의 불꽃 레이스가
13일 시작됐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총재단회의를 열고 원내총무 경선을 오는 20일
실시키로 결정했다.

회의가 끝나자마자 이회창 명예총재측의 변정일 의원이 기자실을 찾아와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오후엔 역시 이명예총재쪽 사람으로 분류되고 있는 김호일 수석부총무가
출마의사를 밝혔다.

비당권파가 선수를 치고 나온 셈이다.

총무자리에 대한 비당권파의 의지는 의외로 강하다.

이명예총재와 김윤환 부총재 등 비당권파 수장들은 이번주중 있을 당직
개편에서 당권파의 의도대로 서청원 현총장의 유임이 확실시되는 만큼
총무는 당연히 비당권파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권파의 "독주"를 견제하는 한편 6.4 지방선거 이후로 예정된 총재경선에
대비하겠다는 포석이다.

비당권파의 고민은 출마 희망자간 "교통정리"가 쉽지 않은데 있다.

이날 출마를 선언한 변.김 두의원 외에도 김중위 박희태 하순봉 의원 등이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비당권파에서 단일후보로 염두에 뒀던 강재섭 의원이 이날 불출마 입장을
표명한 것도 변수다.

비당권파 후보는 이명예총재와 김부총재간의 조율에 따라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조순 총재 이한동 부총재 등 당권파는 서총장 유임에 이어 총무직도
장악, 당을 명실공히 당권파 주도로 이끌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당권파쪽에서는 이상득 현총무와 현경대 의원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당권파도 두사람중 누구를 택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거야의 본때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DJ 공격수"로 강성 이미지를
갖고 있는 강삼재 전사무총장을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관심사다.

당권파든 비당권파든 사전 조정이 안될 경우 "뜻하지않게" 3인이상이
출마해 완전 자유경선을 치르게 될 공산이 크다.

일부 출마희망 의원들은 그러나 경선이 "이전투구"양상으로 흐른다면
출마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남궁덕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