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이 2년에 한번씩 개최하는 오늘의 작가시리즈 3탄 "이강백
연극제"가 16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첫 작품은 74년 쓰여진 "내마".

극단 무천의 김아라(42)가 연출을 맡는다.

우리연극계에 보기드문 여성연출가인 그와 이강백의 인연은 이번이 두번째.

91년 송년연극제에서 "동지섣달 꽃본듯이"로 한차례 만났었다.

그는 연극계에서 소문난 "독종".

이강백이 첫 만남이후 "다시는 저런 독종하고는 같이 하지 않겠다"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그동안 상이란 상은 다 받아본 그이지만 이번 무대는 다소 버겁다.

"내마는 74년 초연이후 한번도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24년만에 빛을 보는 셈이다.

오늘의 시점에서 어떻게 메시지를 전할까하는 책임감으로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다"

내마는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삼아 8.15에서 5.16까지의 정치현실을
우화적으로 그린 이강백의 초기작품.

우화적 연결고리를 살리며 작품전체에 배어있는 시대성을 온전히
전달하기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다.

그는 이를 개개인에게 초점을 맞춰 풀어낼 계획이다.

"집단이 아니라 모래알 처럼 흩어진 사회속 개인의 심성표출이 핵심이다.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속에서 드러나는 희생과 정의, 그리고 개인의 존엄성
전달에 무게를 둘 생각이다"

그는 또 초연때와는 달리 코러스와 시청각요소를 등장시켜고 무대설정을
달리해 유희성을 살리는 등 "공연적"이면서도 "시적"인 무대를 이끈다는
구상이다.

5월3일까지.

평일 7시30분, 금.토 3시, 7시30분, 일 3시.

문의 580-1880.

< 김재일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