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사일런스(Beyond Silence)"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청각장애인 가족이 소재다.

영화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일어나는 가족사이의 갈등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주인공 라라의 부모는 모두 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

라라는 그들을 세상과 소통하게 해주는 유일한 창구다.

그만큼 라라와 부모는 끈끈한 유대감으로 엮여 있다.

갈등은 라라가 음악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집을 떠나며 시작된다.

아버지는 음악가가 되려는 라라를 이해하지 못한다.

분신처럼 자신을 돌봐주던 라라가 지신이 싫어하는 음악을 하고, 낯선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변화를 못견딘다.

반면 라라는 가족의 굴레를 벗어나 홀로 서고 싶어한다.

반복되는 애증끝에 두사람은 서로를 이해하고 참된 가족의 사랑을
느낀다는게 영화의 결말.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게되는 계기가 갑작스럽다는 흠은 있지만 한 편의 잘
만든 TV의 문예드라마를 보는 듯한 맛을 준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독일영화로 97년 도쿄국제영화제 그랑프리와 98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지명되는 등 호평을 받았다.

11일 대한극장 개봉예정.

< 이영훈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