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의 1백50개 은행이 사실상 파산에 직면한
상태로 정부의 유동성 공급에 의지해 연명하고 있다고 태국 영자지
네이션이 8일 은행 신용평가회사인 "톰슨 뱅크워치 아시아"의 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아시아 82개국 1천2백여개 은행을 관찰대상으로 삼고 있는 톰슨 뱅크워치
아시아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한국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을 포함한
역내국가 은행 1백50개가 파산 직전 상태에 있다고 진단했다.

톰슨 뱅크워치 아시아의 필립 들레즈 사장은 인도은행의 경우 절반이상이
부실채권으로 도산 직전에 있으나 정부의 지원으로 버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과 태국의 은행들에 대해서는 금융위기가 닥치기전 차입을
마구 늘려 정부당국의 감시가 불가능할 정도였다고 말하고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은행들도 부동산부문의 침체와 수익성 감소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들레즈 사장은 그러나 필리핀 은행들은 고금리를 유지시키는 금융카르텔
제도때문에 동남아 은행중 가장 생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아시아 은행들이 외자 유치를 통해 유동성 부족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으나 이는 근본적인 해격책이 못된다고 말하고 취약한 금융제도를
개혁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