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입을 막는 것은 냇물을 막는 것보다 심하다.

냇물이 막혔다가 둑이 무너지면 틀림없이 많은 사람이 다치게 될 것인데
국민의 입을 막는 경우가 또한 이와 같다.

그렇기 때문에 냇물을 관리하는 사람은 물길을 터서 흘러가게 하는 것이고,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언로를 열어 말을 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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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주어"에 보이는 말이다.

"국어"는 전국초기 여러나라 역사나 사정에 정통한 비교적 진보적 의식을
가진 사람이 엮은 책이다.

모든 생명체는 자체의 생리나 의지에 반하여 통제되거나 구속을 받게 되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없다.

나라가 잘 되려면 국민의 의식이 살아있어야 하며 언론의 자유가 보장
되어야 한다.

이병한 <서울대 교수. 중문학>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