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촌에서 선물가게를 하는 김모씨(37).지난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상당히 재미를 봤다.

주변의 다른 가게보다 2배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렛 등을 선물하는 이날을 불과 4일 앞두고 간단한
설문조사로 시장조사를 한게 큰 힘이 됐다.

대학가인 입지여건을 감안해 여대생 5백여명을 대상으로 미리 남자친구에게
주고 싶은 선물과 초콜렛및 사탕의 종류등을 파악해둔 것.

그것도 불과 3시간만에 조사를 마치고 당일로 물품조달까지 마무리지었다.

김씨가 설문조사를 맡긴 곳은 뜻밖에도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였다.

이제 소자본 자영업자나 개인들도 이런 "미니 서베이"를 쉽게 이용할수
있게 됐다.

018이동전화 사업자인 한솔PCS는 기존 설문조사 가격의 10%수준에서
3-4시간이면 모든 조사처리를 끝낼수있는 방법을 개발, 현재 시험 운용을
하고 있다.

"텔레 서베이"라는 이름으로 특허출원중인 이 조사방법은 PCS에 가입해
있는 특정 연령및 성별 직업군을 골라 동시에 설문을 던질수 있는게
특징이다.

가령 광고회사에 다니는 30대 남성의 흡연의식을 알고 싶으면 한솔은
보유하고 있는 일반 고객정보를 활용해 적합한 표본을 뽑아낸다.

그리고 5백-1천여명에게 PCS으로 질문내용을 동시에 내보낸다.

벨소리와 함께 조사대상이 된 고객은 질문에 따라 단말기 버튼을 눌러
응답하면된다.

이미 경제주간지인 한경비지니스등과 공동으로 매주 설문조사를 실시중인
한솔 관계자는 1천명을 대상으로할때 60-80%가 응답하며 조사시간은 3-4시간
걸린다고 밝혔다.

비용은 겨우 50만원 수준이다.

이 회사는 상반기중 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춘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조사대상 고객에게는 통화료 할인혜택등도 줄 계획이다.

< 김철수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