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들이 경영권보호를 위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사채(CB)
발행을 크게 늘렸다.

6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올 1.4분기중 CB발행액은 8천8백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백58%나 증가했다.

보증CB는 1백68% 증가한 2천5백억원,무보증CB는 1백54% 늘어난 6천3백
29억원에 달했다.

LG전자 LG화학 대우 대우정밀등 대그룹계열사들은 CB발행조건을 상당히
불리하게 정해 일반청약을 사실상 제한하며 발행물량의 대부분을 계열사
에 떠넘겼다.

적대적 M&A(인수합병)의 허용과 관련,주식전환이 가능한 CB를 계열사에
배정하는 방식으로 경영권보호에 나선 것이다.

한편 1.4분기중 회사채 발행실적은 전년동기에 비해 35.9% 증가했다.

그러나 기업부도 등으로 인한 회사채 보증및 인수 기피로 비교적 신용이
양호한 5대그룹에 집중됐다.

1.4분기중 회사채발행액 9조6천9백19억원중 5대그룹 회사채 비중은 87.5%
인 8조4천7백95억원이었다.

자기자본비율 확충을 위한 금융기관의 유상증자도 크게 늘어났다.

제3자배정등을 통한 올 1.4분기중 유상증자규모는 1조5천3백52억원으로
작년동기에 비해 4백38% 증가했다.

박영태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