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네트스케이프가 인터넷시장에서 "정면대결"에
들어갔다.

향후 컴퓨터 소프트웨어시장의 핵심분야가 될 인터넷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양사가 "소스코드 공개"와 "끼워팔기"등을 무기로 사활을 건 승부를
시작했다.

네트스케이프는 31일 자사 인터넷프로그램 제품인 "네비게이터5.0"의
소스코드를 전격 공개했다.

소스코드는 실행프로그램을 만드는 원시프로그램으로 제품으로 치면 설계
도면이라고 할수 있다.

이것이 공개하면 인터넷을 사용하는 개인이나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이를 기반으로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자유자재로 개발할 수 있다.

네트스케이프는 소스코드 공개로 네비게이터 사용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마켓셰어 1위의 네트스케이프가 이같이
파격적인 조치를 취한 것은 최근 인터넷 시장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세를 꺽기 위한 것"으로 풀이했다.

MS는 이에앞서 지난해말부터 자사 인터넷 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를
"윈도95"에 끼워팔며 네트스케이프 고사작전에 들어갔다.

PC의 대표적 운영체계인 윈도95에 자사 인터넷 프로그램을 끼워 판매
함으로써 경쟁업체인 네트스케이프의 입지를 아예 없애겠다는 전략이다.

MS는 오는6월 출시예정인 "윈도98"에도 익스플로러를 끼워팔 수 있도록
최근 미국정부로부터 조건부로 승인받음으로써 네트스케이프를 제칠 확실한
기반을 구축했다.

이에대해 네트스케이프는 그동안 유료로 판매해오던 인터넷 프로그램을
지난달부터 무료 배포하는 한편 비영어권 사용자를 위한 다국어 프로그램과
어린이전용 인터넷 프로그램 개발에도 나서며 마켓셰어 지키기에 박차를
가해 왔다.

지난해말 현재 인터넷 소프트웨어시장은 네트스케이프가 58%, MS가 40%를
점유하고 있다.

그전에는 네트스케이프가 80%이상을 차지했었으나 MS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며 추격, MS의 점유율이 늘어나는 추세다.

< 박수진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