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윤환고문이 31일 당권파에 대해 총재 경선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서 당권파와 비당권파간 당권다툼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김 고문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당권파가 우리의 총재 경선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않으면 그동안의 서명작업을 토대로 "총재 경선을 위한 전당
대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고문은 또 "과도체제인 현 지도체제로는 "6.4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경선을 통해 선출된 총재를 중심으로 강력한 체제를 구축, 지방
선거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권파든 비당권파든 누가 다수파고 누가 소수파인지를 총재 경선을
통해 가려야 한다"며 "당권파가 다수파라고 생각하면 당당히 경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설사 조순 총재를 합당정신에 따라 총재로 추대한다 해도 당3역
체제 등 당권력구조를 현실적인 당내 세력구도에 걸맞게 개편한 후 그때
가서 총재 임기단축 문제를 논의하자고 한다면 협의는 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고문은 이회창 명예총재와의 협력문제와 관련, "그것은 당지도체제
문제가 결정된 다음 서로 상의해 결정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고문은 당권파가 추진중인 "4월3일 중진협의회 회동"에 대해 "아직
그런 얘기를 듣지도 못했다"며 "설사 그런 자리가 있다해도 당권파가 우리와
협의를 하려면 참석비율이 5대 5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남궁덕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