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가 극심한 장기불황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장의 생산활동은 둔화되고 소비심리도 갈수록 얼어붙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올 2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가 줄어들었다.

전달의 10.8% 감소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같이 급락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를 맞아 기업투자가 얼어붙고
소비위축 현상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9.0%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

설비투자는 27.0%가 감소했으며 향후 설비투자를 가늠할 수 있는 기계류
수입과 국내기계수주도 제조업 건설업의 발주부진에 따라 각각 34.3%와
28.0%가 줄었다.

도소매판매는 자동차, 음식료품 종합판매, 백화점 등의 매출감소로 작년
대비 11.4%가 감소했다.

내수용소비재출하는 작년 12월 이후 내구재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전달의 18.5% 감소에 이어 17.0%가 감소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향후 6~7개월 후의 경기 상황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는 1.5포인트가
감소하면서 작년 10월 이후 5개월째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 앞으로도
경기하강이 상당기간 진행될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실업자는 작년 동월대비로는 57만3천명, 전월보다 30만1천명이 각각
증가한 1백23만5천명으로 늘면서 실업률이 지난 86년 2월의 6.7% 이후
월별로 12년만에 가장 높은 5.9%를 나타냈다.

< 김성택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