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외환거래가 1일부터 전면 자유화돼도 당장 한국증시를 찾는 일본
자금은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진출한 일본증권사와 국내 대형 증권사들은 일본의 새 외환거래법
시행에 발맞춰 일본 자금 유치에 나섰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다이와증권 서울지점의 장희순 상무는 "일본 투자자들은 한국의 경제상황과
환율불안 등을 우려하며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밝혔다.

장상무는 다만 "일본인들의 한국 증시 투자여건이 개선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를 중심으로 일본현지에서 한국증권 마케팅 활동을 벌였던 현대증권도
일본인 고객 유치 실적이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일본의 개인투자자들이 개설한 계좌가 10여개 있으나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고 전했다.

현대증권측은 이달중에 신문 광고 등으로 한차례 더 고객유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일본의 기관투자가들은 부실채권 정리 문제로 고민하고
있어 국제사회에서 투자 부적격 증권이 된 한국 증권을 매수하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들어 증권감독원에 투자등록을 하는 일본인의 숫자도 종전처럼 월
20명이하로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홍모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