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패션의 만남"

종교적 상징을 패션에 응용한 캐주얼웨어가 젊은층으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가슴에 십자가 표시를 한 티셔츠.

국제통화기금(IMF)시대에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고
싶어하는데 따라 이같은 옷들이 유행하는것 같다고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십자가 표시가 된 옷을 내놓고 있는 곳은 (주)FCN의 "보브", (주)대하의
"보이 미트 걸", 대현의 "도니라이크", 보성의 "쿨독" 등이다.

모두 10대후반-20대초반을 겨냥한 영 캐주얼이다.

보이 미트 걸 같은 브랜드는 영문약자와 십자표시를 조합한 "B+G"를 가슴에
표시하기도 한다.

FCN은 IMF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따라 올 매출목표를 작년의
두배인 3백20억원으로 늘려잡았다.

FCN측은 십자 디자인에 대해 "종교적 의미라기보다는 남녀간 화합, 중세와
현대와의 조화를 뜻한다"고 밝혔다.

종교적 상징을 패션에 활용한 사례는 외국의 유명 디자이너에게서도
찾아볼수 있다.

대표적인 사람이 섬유의 마술사로 불리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

그는 지난해 자신의 죽음전 마지막으로 가진 파리 "오뜨 꾸뜨르"
컬럭션에서 십자 장식의 검정 가죽 드레스를 발표한바 있다.

또 돌체 앤 가바나, 장 폴 고티에 등의 디자이너도 작년가을 열린
98 봄여름 컬렉션에서 성모 마리아상을 새겨넣은 드레스나 스커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 강현철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