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로 예정된 종합금융사의 1차 증자프로그램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제일종금의 증자실패로 탈락자가 생기긴 했으나 나라 대한등이 증자에
성공을 거두는등 기대이상의 실적을 거두었다는게 업계의 중평이다.

이 과정에서 여신거래기업에 대한 증자참여 강요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재경부에선 이 문제에 대해 조사에 착수, 6월말 시한인 2차 증자시 새로운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어쨌든 종금사의 증자행로는 일단 순탄한 것 같다.

27일에는 한길종금과 울산종금이 각각 1천2백억원과 1백50억원 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한길종금은 26일 대주주인 성원토건이 4백48억원을 납입했으며 성원기업
성원등 계열기업 등도 7백42억원의 증자대금을 내놨다고 밝혔다.

6.9%의 지분을 갖고 있는 충청은행은 이번 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중앙종금은 28일 7백억원 유상증자계획을 갖고 있다.

중앙종금은 대주주인 동국제강을 비롯 계열사인 동국산업 등이 참여,
7백억원 증자에 문제없다고 밝혔다.

동국산업은 최근 증권시장을 통해 중앙종금 주식 50만주를 취득한데 이어
이번 유상증자에도 참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3월말 기준으로 BIS 자기자본비율 4%를 맞추기 위한 종금사들의
1차 증자 행렬은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된다.

신한은행의 제일종금 증자 포기라는 우여곡절을 겪긴 했지만 일단 생존을
위한 BIS자기자본비율을 맞출 수 있게 됐다.

특히 나라및 대한종금은 영업정지중인 상태에서도 6백60억및 1천7백70억원
유증증자에 성공, 업무재개 처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재경부 관계자는 "여신기업에 대한 증자강요는 자본의 건전화라는 원래의
증자목적에 위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제재돼야 한다"고
밝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김수언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