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사상 최악으로 떨어졌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들이 자기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대우경제연구소는 25일 12월말 결산법인 3백69개사(금융업 제외)를
대상으로 97년 ROE를 분석한 결과 마이너스 0.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ROE가 이처럼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자기자본은 3%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지난 96년 상장기업의 ROE는 3.8%였다.

업종별로 볼때 제조업의 ROE는 1.2%, 비제조업의 ROE는 마이너스 4.6%로
나타나 비제조업의 자기자본 효율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금별로는 대기업이 2.4%를 기록한 반면 중소기업은 마이너스 0.4%로
나타나 중소기업들의 영업환경이 급격히 악화됐음을 반증했다.

분석대상 3백69개사중 ROE가 높아진 기업은 23%인 85개사에 불과했고
나머지 대부분의 기업은 ROE가 낮아졌다.

기업별로는 동일패브릭이 지난 96년 마이너스 1백56.7%에서 26.5%로
자기자본효율이 가장 높아졌다.

백광소재 삼영모방 조흥화학 청산 태봉전자 등도 40%포인트 이상
향상됐으며 대창공업 대동 한미약품 대아리드선 대한펄프 한국폴리우레탄
롯데칠성 삼익건설 등도 비교적 큰 폭으로 나아졌다.

< 박준동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