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과 무생물을 구분하는 기준의 하나는 숨을 쉬느냐 여부이다.

숨을 쉰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다.

몸에서 숨쉬기의 중심지는 허파(폐)다.

허파는 0.1mm 크기의 폐포가 뽕나무열매(오디)같이 뭉쳐있다.

폐포의 수효는 약7억5천만개다.

이를 모두 펼치면 그 면적이 56평방m 가량 된다.

온몸을 돌아서 폐포로 돌아온 검푸른 피는 이곳에서 이산화탄소를 버리고
산소를 받아들여 새빨갛고 싱싱한 피로 바뀐다.

이산화탄소와 산소의 바꿔치기는 마치 카페테리아에서 손님이 한줄로
서서 음식을 타가는 것과 흡사하다.

지구에서도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바꿔치기가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다.

녹색식물에서 이루어지고있는 광합성이 그것이다.

식물은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영양분을 만들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는다.

녹색식물이 울창한 삼림은 그래서 생명체에 산소를 공급해주는 보고다.

특히 지구삼림의 대표격인 아마존 열대우림은 "지구의 허파"라는 별명까지
얻고있다.

이 지구의 허파가 화재로 인해 지금 타들어가고 있다.

불은 브라질북부 고원지대에서 시작돼 벌써 60만ha의 삼림과 처녀림을
태우고 인접 가이아나와 베네수엘라로 번지고 있다고 한다.

엘니뇨로 인해 이지역에 지난 1년동안 비가 거의 내리지않아 더욱 빠른
속도로 번지는 모양이다.

아마존유역은 면적이 7백5만평방km로 한반도의 30배가 넘는다.

이 유역을 흐르는 아마존강은 길이가 2천m이상인 지류를 17개나 갖고있다.

이 광대한 삼림에서 매일 뿜어대는 산소를 인간이 공장에서 생산해 내려면
그 비용은 그야말로 천문학적이다.

세계적 환경단체인 월드워치인스티튜트가 펴내는 지구환경보고서는 지난
1~2세기동안 삼림파괴가 대기중 이산화탄소량을 20~30%가량 증가시켰다고
밝히고 있다.

이산화탄소의 증가는 오존층을 파괴하고 지구온난화를 가져온다는
메커니즘은 이미 잘 알려져있다.

사람의 허파에 있는 수많은 폐포들의 면적을 모두 합하면 몸 표면적의
25배가량 된다고 한다.

지구도 건강을 유지하려면 일정면적이상의 허파(삼림)가 필요하다.

삼림을 다시 보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