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식 특파원]

일본증권업계가 대대적인 수수료 인하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5천만엔이 넘는 대형 거래에 대한 수수료가 오는 4월1일부터 자율화되는데
따라 증권회사들간에 치열한 시장 선점 경쟁이 불붙고 있다.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증권은 24일 거래금액이 5천만엔을 넘는 거래중
기관투자가들이나 연금공단 등의 거래에 대해서 오는 4월부터는 아예 수수료
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 5천만엔이 넘는 일반 개인과 법인의 거래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상당폭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닛꼬증권도 오는 4월부터 5천만엔부터 1억3천5백만엔까지의 거래에 대해
현행보다 절반 정도 인하된 27만2천5백엔의 고정수수료를 받고 그 이상의
거액거래에 대해서는 40%할인된 새로운 수수료를 받겠다고 발표했다.

일본에서 활동중인 외국증권사들도 수수료 인하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메릴린치 증권은 이미 닛꼬와 비슷한 수준의 수수료인하를 약속했고
파리바증권 역시 5천만엔이 넘는 거래에 대해 상한선 없이 일률적으로
27만5천엔의 수수료를 받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증권계는 이같은 수수료 인하경쟁으로 증권사들의 수익이 10% 이상
격감하는 것은 물론 증권업계의 구조조정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6일자 ).